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법 찬반 시위 중 힌두교 성향 지지자와 무슬림 및 대학생 반대파 간의 충돌로 부상한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다(출처: 뉴시스)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법 찬반 시위 중 힌두교 성향 지지자와 무슬림 및 대학생 반대파 간의 충돌로 부상한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간 충돌로 2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번 종교 간 분쟁은 수십 년 동안 인도에서 일어났던 폭력 중 가장 치명적이라고 덧붙였다.

뉴델리에서는 무슬림들에 대한 차별이 일고 있는 시민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힌두교도와 무슬림교도들이 손도끼와 야구방망이, 곤봉으로 무장한 채 격하게 충돌했다.

BBC에 따르면 특히 힌두교도들은 비무장 남성을 폭행했으며 이에 이슬람교도들도 대항하며 싸움은 더 크게 번졌다. 거리에는 상점이 약탈당하고 주택과 차량들이 불타면서 통제불능의 상태가 됐다.

아르빈드 케즈리왈 뉴델리 수석장관은 “많은 젊은이들이 인명 피해를 당했다”며 “많은 무슬림과 힌두교인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모디 총리는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 3일 만에 입장문을 발표하며 “종교간의 분쟁을 중단하라”며 “정부와 경찰은 상황은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인도 상원은 지난해 12월 11일 시민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출신 6개 종교 신도들에게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면서도 무슬림의 신청은 허용하지 않아 무슬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 야당 지도자 소니아 간디는 이번 유혈사태의 책임을 물어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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