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無… 재침공 대비 방어체재 구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AP와 AFP통신 등은 3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 전투기가 반(反)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도시 브레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동부의 석유시설이 있는 도시에 해당한다.

카다피 친위부대의 전투기는 이날 오전 동부 지역의 브레가에 있는 정유시설 인근에 폭탄 2발을 투하했다.

AFP통신은 이 지역에서 병원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목격자 파타 알-모그라비의 말을 인용해 폭탄이 떨어진 지점은 석유회사와 거주지역 사이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투기가 공습한 목표물의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브레가의 대형 석유단지에 있는 활주로가 표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하루 앞선 2일에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740㎞ 떨어진 이 도시의 외곽에서 카다피 세력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교전이 벌어져 1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알-모그라비는 “사망자 12명 중 9명은 시위대 소속이고 나머지 3명은 카다피의 용병”이라며 “이들 3명 중 1명은 니제르인이고, 신분증이 없는 다른 2명은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카다피 세력이 리비아 제2의 석유시설 도시를 노리고 재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총이 탑재된 트럭과 대공화기를 이 지역에 배치하고 방어체재를 구축해둔 상태다.

동부 도시 벵가지에 본부를 둔 시위대의 한 대변인은 전날 전투에서 10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카다피 부대가 브레가 서쪽의 라스라누프 쪽으로 이동하는 게 관측돼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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