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아들‧정권 핵심인사 등 反인류범죄 혐의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부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와 아들, 정권 핵심인사들을 대상으로 반(反) 인류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지난달 15일 벵가지에서 시작된 리비아 유혈사태와 관련해 오늘 공식으로 반 인류범죄 수사에 착수했다”며 “카다피와 그의 아들 일부, 정권 핵심인사 등 이에 책임 있는 인물들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반 인류범죄 혐의자로 지목된 사람이 몇 명인지는 특정하지 않은 채 카다피의 경호실장, 외무장관, 보안군 총사령관, 안보보좌관, 정부 대변인 등을 수사 대상으로 언급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 인터폴 및 주변국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밝혔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이날 반정부 세력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일부 반정부 세력도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도 (반 인류)범죄를 저지른다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공정하게 수사를 할 것”이라며 “리비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수사에 착수한 ICC 검찰부는 수개월 이내에 피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CC 검찰부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채택된 직후인 27일부터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28일 예비조사 착수를 공식화한 지 사흘 만인 3일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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