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으며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으며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등 미국내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최근 각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자 보건 당국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쪽으로 미 정부의 판단이 바뀌는 모양새다.

미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의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의 앤 슈챗 수석부국장도 이날 오후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에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면서도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것은 더는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 나와 미국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날 경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보건당국 관리들은 미국인들에게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며 “이 발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중국을 여행한 개인을 격리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던 미 당국의 기조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던 40명을 포함해 확진자는 총 57명이다. 미국 내에서는 14명이 감염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