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무단이탈… 빈 가방만 있어”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9명이 무단이탈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 등이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에 따르면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 17명 가운데 주모(34) 씨 등 9명(남 5명, 여 4명)이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에서 낮 12시 사이에 투숙하고 있던 제주시 R 호텔에서 무단이탈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KE-880 항공편을 이용해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했으며, 자유투어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오전 호텔에 빈 가방만을 남겨 두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CCTV에 중국인 9명이 지난 1일 순차적으로 호텔 방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혔다”며 “여권을 가이드에게 모두 맡겨둔 채 사라진 것으로 보아 불법 취업을 위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 가이드 A 씨는 지난 3일 오전 룸에 빈 가방만 남은 것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귀국예정 시간에도 보이지 않자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 관계자는 “9명 모두 검거되는 대로 강제 출국 조치할 계획”이라며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공항과 항만은 물론 호텔 등 숙박업소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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