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학교 관계자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복을 입은 학교 관계자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기숙사 밖 유학생 상당수 거주

대학당국, 일일이 통제 어려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약 1만명의 유학생들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학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6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로 들어오는 1만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대학 기숙사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지내게 된다.

학교 내부라면 대학당국의 통제가 쉽지만 학교 기숙사에 살지 않고 주변에서 따로 자취생활을 하는 경우엔 대학 측의 자체 통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가 주변 상인이나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교와 그 주변에 머물 중국 유학생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작년 기준 3839명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의 경우 올해 학교에 다니는 유학생 가운데 2주 자율격리를 위해 기숙사 입소를 택한 학생은 480여명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 있는 거처에서 따로 지내겠다고 학교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도 유학생 3330명 중에서 100여명만 학교 기숙사에서 2주간 자율격리를 하겠다고 신고했고, 중앙대는 3199명 중 80여명이, 고려대는 2508명 중 180여명, 한국외대는 1810명 중 80여명, 연세대 1400명 중 30여명이 자율격리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당국이 일일이 전화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이들의 외출을 통제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외출을 막을 수 있다거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강제할 방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에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대학가 상점 상인이나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들은 중국인 학생들 가운데 감염자(잠복기 감염자 포함)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서울 A대학교 주변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성복(가명, 40대, 남)씨는 “개학 시즌이 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이들 다닌다”며 “만일에 대비해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입구에는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불가’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어로 적힌 안내장이 붙어있었다.

내국인 학생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A대학교에 다닌다는 이민성(가명, 20대, 남)씨는 “학교에서 (유학생을) 통제한다고는 들었는데 유학생 수가 하나, 둘도 아니고 다 통제가 될지 모르겠다”며 “원래 안 그랬는데 이제는 유학생을 보면 좀 피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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