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DB
부자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DB

명성교회 부목사,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참석

25일 지인 선교사 자녀와 함께 ‘확진’ 판정

강동구, 명성교회와 현장대책반 꾸려 ‘비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가운데 강동구청이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자 명성교회 교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방역 실시 및 필요시에는 폐쇄조치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강동구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명성교회 부목사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결과 및 향후대책 브리핑’을 진행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명성교회 부목사 외 5명 교인들의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 방문 건과 관련, 전날 해당 장례식장 방문인원 및 상주 가족 포함 총 9명이 강동구 보건소로 직접 방문하여 검체를 채취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결과 총 9명 중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부목사 A씨와 부목사 지인 선교사 자녀 B씨(해외거주 일시 귀국자)다.

구청에 따르면 현재 9명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자 2명은 국가지정 병상으로 격리 조치될 예정이다.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 중이라고 알렸다.

강동구는 명성교회 측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명성교회 측에서는 총 9명의 신도들의 명단 이외 밀접접촉자 대상을 확인해 빠른 시간 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A부목사는 격리되기 전인 지난 16일 주일 명성교회에서 진행된 오전 7시 1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예배당에서는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 예배에 약 2천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구는 “향후 중앙 및 서울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 이동 동선 파악, 추가 접촉자 대상 등을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구와 명성교회 측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현장대책반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미 명성교회를 포함한 주변 지역 방역을 실시했다면서 앞으로도 명성교회 방역범위를 넓혀 추가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명성교회 역시 관련 시설인 교육관, 모임관 등에 대한 자체 방역을 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역 내 모든 종교시설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협조공문을 보냈다”며 “예배, 법회, 미사 등 많은 구민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진행할 때 코로나19 행동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드렸으며, 협조할 것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민 여러분께서는 구청을 믿고 주위에 이번 청도 대남병원 방문 신도들과 관련해 밀접하게 접촉한 분이 계시거나 그런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관련 정보를 즉시 구청으로 알려달라(종합상황실 ☏ 02-3425-5000)”고 말했다.

구는 구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외부 활동 자제 등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또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강동구보건소(☏ 02-3425-6713) 또는 질병관리본부 1339로 연락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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