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4

송영길‧민병두, 비례 정당 창당 시사

정의당 등 군소정당 극렬 반발 예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에 대해 의병론·민병대론을 연일 꺼내며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당 차원의 공식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창당을 할 경우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관위가 미래한국당의 반칙 행위를 폐쇄시키지 않으면 그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것(비례정당 창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작로를 만들어 놓으니 개구리가 뛴다고, 민의가 완전 왜곡된다. 이런 반칙 행위를 뻔히 보고도 당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전날(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안 내면서 위성정당 만드는 방식은 명분상, 논리상 불가능하다”며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범보수연합에 원내 1당을 뺏길 수 없다는 민병대들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3일 이인영 원내대표가 “의병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있겠느냐”고 한 발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1

이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4일 “당이 지원하거나 연계해서 뭘 하거나 이런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창당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인해 국회 제1당의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례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면 민주당은 더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해도 의석수로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밀리게 된다. 이로 인해 민주당도 비례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창당할 경우 거센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거대 양당제도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군소정당들과 연합을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곳은 정의당이다. 30석으로 제한된 준연동 비례 의석 중 민주당 몫이 늘어나면 그만큼 정의당의 의석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 24일 미래한국당의 정당 등록을 무효화해 달라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선거제 개혁에 함께했던 여당이 나서서 민주주의 교란행위에 동참하자는 주장은 민주당의 명예 훼손 행위”라며 “(민주당은) 비례민주당의 창당에 단호히 거부하고 간접적으로라도 용인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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