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이번주 1만여명 유학생 입국

지자체 셔틀버스·체온계 제공

네티즌 “세금 쓰고 또 추경?”

“의사도 마스크 없어 재사용”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체온계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체온계를 나눠준다는 소식이 나와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국인들도 부족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물품들을 정부가 자국민도 아닌 외국인을 위해서 나눠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본격적인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시작됐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입국이 예정된 1만 9000여명의 중국 유학생 중 1만여명이 이번 주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 중국입국 유학생 안내창구를 설치해 유학생에게 감염병 예방수칙, 학교별 주요전달사항을 안내하겠다”며 “지자체 대학에 학생 셔틀버스 이동 등 여러 상황을 입국 단계부터 안내하고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은 유학생에 대해선 2주간의 등교중지, 외출자제 기간 동안 대학은 매일 1회 이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며 “의무적으로 설치한 자가진단 어플리케이션의 접속정보와 건강, 자가진단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를 비롯해 경기도 용인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지자체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관내 대학교와 협의해 개강일까지 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전남 무안군이 지난 17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목포대학교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민서 목포대학교 총장,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담당자들과 확산대비 긴급 간담회를 시행하고 중국인 유학생 시설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0.2.25
전남 무안군이 지난 17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목포대학교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민서 목포대학교 총장,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담당자들과 확산대비 긴급 간담회를 시행하고 중국인 유학생 시설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20.2.25

또한 서울 성동구는 유증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교내에 임시격리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는 셔틀버스 제공뿐 아니라 마스크와 체온계도 나눠주고 발열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자신을 현직 의대 교수라고 밝힌 아이디 hesp****는 “보다 못해 글을 쓴다”며 “저희 의사·간호사들도 체온계가 부족하고 마스크가 없어서 진료 시 재사용하고 있다. 왜 저희들한테는 제공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체온계를 세금으로 나눠주고 추경을 또 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chld****은 “세금과 인력낭비는 국정농단 아니냐”며 “마스크가 장당 3000원이 넘어 4000원씩 하는데 원인 바이러스 데려다가 우리 세금으로 채우고, 교통 제공하고, 식사 제공하고, 의료 제공하고 뭐하는 거냐. 외국인이 자국민보다 먼저냐”라고 비난했다. skyu****도 “지금 체온계가 7만원짜리가 20만원으로도 없어서 못 산다”며 “지역적으로 코로나19 퍼져서 온 국민이 불안하고 마스크 대란인데 뭐가 우선인지 모르시나”라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한시적으로나마 입국을 금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shin****는 “개강을 늦추고 한시적으로 입국 금지하면 될 일”이라며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력과 방역 물품 확보를 위해 42억원의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지출안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리인력 2376명에게 25억원이 사용된다. 관리인력은 14일간 중국인 유학생 격리를 담당하게 된다.

관리인력에게 지급할 방역용 마스크 등과 기숙사 방역 비용으로는 15억원이 배정됐으며, 한국에 도착한 유학생에게 행동요령을 안내하거나 일회용 마스크를 지급하는 데 쓰이는 공항 내 부스 설치를 위해선 2억원이 투입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