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혐의로 영장심사
오늘 밤 구속 여부 갈릴 듯
전광훈 “강력히 저항하겠다”
지지자들 법원 인근서 집회
100여명 모여 “전광훈 무죄” 연호
종로경찰서에선 기도회 열린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또 다시 구속영장심사를 받으며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전 목사는 24일 오전 10시 25분경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약 6~7명의 엄호 아래 차에서 내린 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웃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 목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의도를 가졌다. 이에 대해 한기총을 비롯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7번째 조사를 받고 있는데 한사람을 놓고 7번씩이나 조사한다는 것은 범죄행위와도 같다”며 “(조사가) 계속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전 목사에 대한 영장심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번 영장심사는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전 목사가 총선을 앞두고 전국 집회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의 발언이 유튜브에서도 하고 있는 흔한 정치평론이며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적 위조 증명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신학교 다닐때 공부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위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목사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법원 일대는 이른 오전부터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법원 입구에는 집회 연단이 설치됐으며 1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은 ‘전광훈 무죄’라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문재인 방빼” “문재인 하야”를 연호했다. 이들은 전 목사를 향한 계속된 구속영장 청구는 정치탄압이며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자정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종로경찰서 앞에서는 전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과 교인들이 구속 여부가 나올때까지 전 목사를 위한 기도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