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야당 심판 vs 정권 심판 격돌

민주당은 최대한 낮은 자세

文정부 실정 정조준한 통합당

코로나19는 총선 최대 변수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이 51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가 필승을 위한 결기를 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3월 26~27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4월 2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으면서 총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통합으로 뭉친 미래통합당 간 일대일 양강구도로 재편된 상태다. 여당은 야당 심판론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일 ‘대한민국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본격적인 4.15총선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총서 승리를 통해 촛불혁명의 과제를 완수하는 동시에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논란, 김남국 변호사를 둘러싼 공천 잡음 논란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이런 악재로 인해 중도층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한 낮은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TK(대구경북) 권역 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부족한 것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고칠 것은 고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한 선대위 출범에 걸맞은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반면 보수세력과 단일대오를 맞춘 통합당은 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과 대북정책, 코로나19 대응 등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맞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최대한 의석수를 늘린다는 구상을 세웠다.

여기에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 카드까지 꺼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하명 수사,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통합한 호남 기반의 신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기반으로 해서 제3세력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총선 이슈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여야는 사태 해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통합당은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민주당으로선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린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야권이 정쟁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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