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27일 수정경제전망 발표
기준금리도 결정… 동결 무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개최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연초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수정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해외주요기관에서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중국은 1990년 3.9%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현실화 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 부진은 세계 경제를 둔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기여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더욱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수는 위축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한국을 여행경계 대상국으로 지목해가는 상황이라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어들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6%로 낮췄다. 해외 IB 중에서도 JP모건이 전망치를 2.3%에서 2.2%로 내렸고, 노무라증권은 2.0%에서 1.8%로 낮춰 제시하는 등 해외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은 역시 지난해 11월 제시한 2.3%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기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지만 아직 실물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지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한은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칫 부동산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어 아직은 금리동결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저금리가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2.20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추는 무리수를 두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바이러스 전염을 신속하게 억제하고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권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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