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청도=송해인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흡연부스가 확산원인” 주장

“작은 공간서 여러 명 흡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감염자로 확인된 가운데 이 병원 흡연실에서 감염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3·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번째 사망자는 57세 남성으로 청도대남병원 관련자(54번 환자)다. 앞서 발생한 1·2번째 사망자도 대남병원 환자였다.

이와 관련해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대남병원 흡연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유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도대남병원은 정신병원과 장기 입원환자가 대부분이다. 다른 병원은 흡연이 불가하지만 이 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흡연이 가능토록 주차장 내 매점 옆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놓았다. 불법은 아니지만 일종의 편법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흡연부스 안에서는 정신병동 환자와 요양병원 환자, 외부인들이 함께 작은 공간에서 흡연을 한다. 그는 “환자들이 흡연할 때 요양사보호사들은 흡연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흡연이 끝나면 같이 병실로 들어간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같은 시간대 흡연자들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또 흡연실에서 나와 요양보호사들과 같이 병실로 이동함으로써 요양사 또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대남병원 요양보호사 5명과 환자 4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은 상태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조현증 환자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자와 도박 중독자들이 함께 입원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흡연실내 감염 확산주장에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질병관리본부는 정신병동이 다인실에 폐쇄된 형태라는 구조적 특성상 오랜 기간 코로나에 반복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실제는 흡연실에서 노출·확산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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