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왼쪽)이15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웜에게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제공: 허종식 예비후보사무소) ⓒ천지일보 2020.1.16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왼쪽)이15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웜에게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제공: 허종식 예비후보사무소) ⓒ천지일보 2020.1.16

보수 정당 7번 당선된 ‘보수 텃밭’

통합당 3선 홍일표, 20일 ‘컷오프’

구도심 개발, 총선 최대 쟁점 부상

일부 시민 “제3 세력에 투표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미추홀구갑 지역구는 지난 8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7번이나 깃발을 꽂았다. 특히 지난 20일 컷오프가 결정된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이 3선에 성공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다만, 도시재생사업이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면서 청년세대가 유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새로운 구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구도심 개발’이라는 과제가 총선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 발전정무부시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민심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해 2만 9523표(35.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고배를 마신 허 예비후보는 낙선 이후에도 미추홀구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허 예비후보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후 균형 발전정무부시장을 맡아 내항재개발사업과 소래습지생태공원 조성사업, 승기천‧수문통복원사업, 해안 철책 제거사업 등의 사업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추홀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통합당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출마가 거론됐지만, 민주당 맹성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갑 출마로 급선회했다. 이로 인해 조동암 전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이 미추홀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20일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인천 남동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미추홀구 갑에 출마가 예상되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20일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인천 남동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미추홀갑의 주민들은 통합당을 한 번 더 믿어보겠다는 반응과 이번에는 민주당을 뽑아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했다. 주안동에서 20년째 장사를 하는 이선복(가명, 60, 남)씨는 “보수 정당에서 7명의 국회의원이 나왔지만, 이 지역은 발전한 게 없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에 힘을 줘서 구도심 개발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호성(29, 남, 주안동)씨는 “(미추홀구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서울에 직장을 구했다”며 “매일 지하철로 1시간이 넘게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서울은 집값이 비싸 도저히 이사를 갈 엄두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인천시장이 여러 사업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화동에서 만난 박기형(50대, 남)씨는 “이번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도저히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를 뽑아 문재인 정부에 경고를 줄 것”이라고 했다. 도화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최미선(가명, 60대, 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장사가 너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하며 통합당 의원을 뽑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다가 이 사단이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당연히 통합당을 뽑을 것 같다. 그리고 문 정부와 민주당을 심판해 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추홀구 주민 중에서는 민주당이나 통합당이 아닌 제3의 세력을 뽑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현태(30, 남, 주안동)씨는 “민주당이나 통합당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정의당 후보를 뽑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의회 최초 여성 구의원인 정의당 문영미 예비후보는 3선 미추홀구 의원을 지내는 동안 바닥 민심을 보살펴 진보 세력 표심의 ‘복병’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미추홀구청장에 출마해 2만 215표(11.23%)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인천 교육혁신 중심도시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사업 ▲생활밀착형 미추홀구 안전정보센터 운영 ▲빈집·주차장 등 지역현안 해결과 일자리 창출 ▲단독·다세대 주택관리사무소 설치 등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미추홀구갑에 진보세력이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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