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율 55%

OECD 주요 18개국 중 ‘6위’

미국·일본·독일·영국보다 높아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 80%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한국이 가장 큰 피해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지역 중 하나가 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치사슬(GVC·Global Value Chain)에 촘촘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참여율은 55%로 OECD 주요 18개국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18개국은 OECD 회원국 중 세계교역 비중이 0.5% 이상인 나라다.

글로벌 가치사슬은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말하는데, GVC에 활발하게 참여하면 국제적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신속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외부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자동차업계가 차량에 들어가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때 조달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의 GVC 참여율은 세계 평균인 53%를 상회했고 독일(51%), 영국(50%). 일본(45%), 미국(44%)보다도 높았다. 한국보다 GVC 참여율이 높은 나라는 체코(71%), 벨기에(69%), 오스트리아(67%), 네덜란드(66%), 폴란드(61%)였다.

또 2018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4%에 달해 세계 평균 56.5%를 15%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100%였고 철강(98%), 차부품(97%)도 100%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2014년 77.8%에서 2016년 63.7%까지 낮아졌지만, 2017년 68.8%, 2018년 70.4%로 다시 올라갔다. 현재 GVC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9%이다.

한국은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경제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수출 25.1%, 수입 21.3%를 기록했다. GVC 구조상으로 봐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9.5%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또 중국기업의 조업 중단이 길어질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GVC 약화로 그 충격이 정보기술(IT),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코로나19가 GVC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 아래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무역금융 3조 1천억원 추가 투입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기업 애로 해소 및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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