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경부 경주시 40대 남성 양성 판정

두 번째 사망자 폐렴 악화 확인

확진자 2명 에크모로 생명유지

TK지역이 전체 확진자의 절반

정세균 총리 담화 통해 협조 당부

[천지일보=김빛이나·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추가돼 3명이 됐다. 확진자 중 2명이 위중한 상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하루만 확진자가 229명이 늘어 433명이 됐다.

◆코로나19 세 번째 확진 사망자 발생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에서 사망한 40대 남성이 사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했다.

하지만 이후 출근하지 않자 지인이 A씨의 자택으로 찾아갔고,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염 증상으로 종종 병원에서 진료 받았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12일 외동 경북의원에서 만성적 기침약을 처방받고, 14일에도 기관지염약을 처방받은 것이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사인 확인을 위한 검사를 보건당국에 의뢰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경주시는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을 전달 받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의료진과 접촉자, 방역 및 이송자, 장례식장 직원 등 9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사망자의 감염 경위와 동선 등 확인에 나섰다.

앞서 청도대남병원에선 지난 20일과 21일 연거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해당 병원 내 환자들이었다.

◆두 번째 환자 코로나19 인한 폐렴 악화 사망

이 중 두 번째 사망자인 전날 대남병원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환자(55, 여)는 오후 5시 18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곧 사망했다.

그는 지난 20일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 판정 받은 국내 첫 사망자에 이어 두 번째 사망자다. 이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는 이달 11일부터 발열이 발생한 뒤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폐렴 상태가 상당히 진행이 됐고, 중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중증치료가 가능한 음압격리병상이 필요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며 “(그 환자는) 안타깝게 도착하고 어느 정도 있다가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중증인 환자는 분류를 철저히 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잘 배정하고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번째 사망자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2명의 확진자 어렵게 생명 유지 중

사망자 외에도 현재 2명의 확진자가 위독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한 분은 에크모(ECMO, 체외막형산화장치)를, 한 분은 기관삽관을 통해 인공호흡을 하고 있다”며 “위중한 환자가 발생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크모는 환자의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장치다. 중증급성호흡부전 상태 환자에 대해 실시하며, 기존 인공호흡기만으로는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시행한다.

또 정 본부장은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받고 있는 환자는 6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신병동 등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감염되다 보니 기존 사례보다 좀 더 위중한 환자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집중치료가 가능한 격리병상으로 이송해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중하다고 말한 환자 중 청도대남병원 환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인천시는 부평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50대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A(59)씨가 격리 치료 중인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입구에 출입통제 문구가 적혀있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인천시는 부평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50대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A(59)씨가 격리 치료 중인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입구에 출입통제 문구가 적혀있다. ⓒ천지일보 2020.2.22

◆하루 새 확진자 229명 추가

이날 총 확인된 확진자는 433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204명과 비교할 때 두배가량인 229명이 추가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42명이 늘었고, 이후 반나절 만에 87명이 또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229명 중 200명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북이 117명, 대구가 83명이다.

전체 433명 중에선 81.2%를 차지하는 352명이 TK지역이다.

이밖에 경기 6명, 강원 5명, 부산·서울·광주 각 3명, 충북·대전 각 2명, 울산·전남·전북·세종·제주 각 1명씩 총 29명이 TK 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TK 229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146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전체 환자는 231명이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 확산세로 접어든 것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역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같은 시각 정 총리의 담화문 발표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 확산세로 접어든 것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역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같은 시각 정 총리의 담화문 발표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 ⓒ천지일보 2020.2.22

◆정세균 “종교 등 밀집행사 자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9시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종교 행사 등 좁은 공간 모이는 자리나 밀집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 강구해달라”며 “특히 국가 방역 활동 방해하는 행위, 매점매석 불법행위, 대중집회 통해 국민불안 가중시키는 행위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전파율이 높지만 치사율이 낮은 질병”이라며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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