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참가자 “이스라엘 성지 순례 너무 기대”

네티즌 “왜 당신들 생각만 하고 사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하룻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 발생한 경북 안동시에서 성지순례에 참여한 사람 중 한명이 올린 밴드에 올린 글에 안동시민들이 분노를 하고 있다.

앞서 22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안동‧의성‧영주‧예천 등 경북 북부권 천주교 신도 39명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했고 전국에서 77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예천군 공무원(주소지 예천, 실거주 의성 안계)인 A(59, 여)씨가 발열과 오한 등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 20일 예천군보건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이튿날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안동지역 주민 5명, 영주지역 주민(61, 여)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돼 자가 격리 조치됐다.

네이버 밴드에 한 이스라엘 성지순례자가 올린 사진과 글 (출처:뉴시스)
네이버 밴드에 한 이스라엘 성지순례자가 올린 사진과 글 (출처:뉴시스)

의성에서도 이날 일행 1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성지순례 참여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성지순례에 참여한 일행 중 경북 북부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안동시민이 주 회원인 한 네이버 밴드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 신도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안동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모습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성지를 배경으로 찍은 단체사진 등이 게재됐다.

아울러 사진에는 ‘1년 동안 준비해 온 여행 드디어 떠납니다. 이스라엘~~~성지순례~~~너무 기대되요’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주위에서들 못가게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어요~~~’라고 성지순례를 떠나는 소감을 적었다.

이는 성지순례 출발전 코로나19를 걱정하며 주위에서 여행을 만류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여행에 나섰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게재된 사진과 글에 분노를 표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신들 때문에 경북을 비롯한 안동 인근 도시들이 코로나19로 초토화 됐다. 이 책임을 어떻게 질거나?”고 따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왜들 이리 니들 생각만 하고 사냐? 니들이 바로 **이다”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이 상황에 어떻게 성지 순례를 갈 수 있느냐”며 “(코로나19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한 국민들도 한 몫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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