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오는 29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 대규모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오는 29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 대규모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박원순 시장 등장에 고함·욕설

지나던 시민 “화가난다” 눈총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 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대규모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범투본 관계자는 집회를 하기 전 “오늘 집회는 우리가 지향하는 비폭력 평화집회를 원칙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집회 내내 현장 곳곳은 경찰과 공무원을 향한 고함과 욕설, 삿대질이 오가며 평화집회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부 집회참여자는 경찰에게 삿대질을 하며 “경찰이 집회를 도와줘야지 왜 막고 있냐”며 고함을 질렀고, 집회 내내 일부 참여자와 경찰과의 사소한 충돌은 계속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집회 시작 전 교보생명 빌딩부터 케이티 빌딩까지 5개 차선 중 3개 차선을 막고 시작했고, 이후 집회참석자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1곳을 뺀 나머지를 모두 막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앉은 간격은 1m정도였다.

이날 오전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시청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범투본 관계자에게 집회철회를 요구하는 행정명령서를 전달했다. 광화문광장 중앙에는 경찰인력을 비롯해 행정지도 공무원들이 배치됐다.

광화문광장 중앙에 세워둔 서울시 방송차량을 통해 도심 내 집회 금지를 알리는 방송을 지속했지만 집회는 계속됐다.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나온 수천명의 시민들은 “문재인 하야”를 외치면서 자리를 매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도심집회 금지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공무원과 경찰들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도심집회 금지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공무원과 경찰들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2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축도를 하기 전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야외에서 감염된 사실이 없다”며 “야외에선 감염되지 않은 사실을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박 시장은 광화문 집회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박 시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인근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야유와 욕설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박 시장은 광장 한편에 마련된 서울시 방송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였다며 “집회를 중지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집회를 방문한 목적에 대한 질문에 박 시장은 “이런 시기에 시민들의 협력이 가장중요한데 지금 알다시피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문제가 아니라 이웃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해산을 권유하고 집회가 금지됐다는 것을 확실히 통보하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내 도심집회 금지를 명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규모집회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집회에 앞서 ‘범투본 집회금지 명령서’를 전달했으나, 범투본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내 도심집회 금지를 명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규모집회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집회에 앞서 ‘범투본 집회금지 명령서’를 전달했으나, 범투본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천지일보 2020.2.22

이날 집회발언을 통해 전 목사는 “문재인은 정신이 나갔다. 이 집회를 방해하려고 바이러스를 핑계 삼아 금지한다고 막을 수 있겠냐”며 “문재인 끌어내기를 3.1절 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특별히 지금 신천지 대구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다고 해서 대구 시내의 예배를 금지시켰다고 하는데, 정부가 예배 오지 말라고 문자메시지를 넣는 게 목사냐”며 “내일 예배를 안 한다고 하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라고 했다. 목사들이 돼서 정신 나갔다”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야외에서는 감염된 사실이 없다는데 우리를 막는 게 아니라 전철부터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집회를 막기 위한 정부의 음모가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시민은 “우리의 애국심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며 “문재인은 하루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심 집회 금지에도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현장 멀리서 지켜보던 박영준(가명, 33, 남)씨는 “지금 코로나로 전국이 난리고, 서울시에서 집회를 금지했다고 들었는데 굳이 저 많은 사람이 나와서 (집회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데 지켜보니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하며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종교단체가 나서서 왜 정치집회를 진행 하냐”며 “교회에서 예배나 보라”고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영진(가명, 20, 남)씨는 “코로나가 노인들에게는 특히 취약하다던데 어르신들이 나와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집회를 한다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아무리 그래도 이런 위험한 상황에는 안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

맞은편 카페에 앉아 있던 이영주(40, 여)씨는 “코로나로 난리가 났는데 (집회를) 하지 말라고 해도 꼭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 사람들은 뭐가 대단해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강행한 가운데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경찰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강행한 가운데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경찰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