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대구 폐렴환자 전원 진단검사

기관 늘려 하루 1만 3000건 검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가벼운 감기 등을 앓는 경증환자는 병원에 출입하지 않아도 자택에서 전화로 의사와의 상담이나 처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서는 폐렴 입원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폐렴환자의 타 병원 전원을 금지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1일 최대 물량도 3월 말까지 1만 3000건으로 확대해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키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31번 환자 발생 후 대구·경북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보다 강한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검역 강화, 입국 제한, 접촉자 격리 등 기존 조치는 지속하되 환자 조기발견과 의료기관 감염 예방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총 82명으로 늘어난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기숙사에 “중국 방문자 또는 확진환자 접촉자 또는 의심 정황시 경비실에 반드시 신고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총 82명으로 늘어난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기숙사에 “중국 방문자 또는 확진환자 접촉자 또는 의심 정황시 경비실에 반드시 신고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박 장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가벼운 감기 등을 앓는 경증환자의 경우 앞으로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의료기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지역에 대해선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에서 입원중인 폐렴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타 병원으로 폐렴환자를 전원 조치하는 것도 금지한다. 또한 최초 전파자를 알 수 없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도 전원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또 당국은 확진자 치료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 신축병동의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이를 통해 자가격리 중인 확진 환자의 병상을 배정한다. 대구의료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 병원에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경증일 경우 음압 1인실이 아니더라도 일반실에 배정하도록 입원 기준을 변경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진단검사 역량을 강화한다. 검사기관은 기존보다 33개를 추가해 3월 말까지 100개를 운영할 방침이다. 검사도 하루 최대 1만 3000건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시·도에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설치, 이를 통해 역학조사와 보건소 및 의료기관 교육, 선별진료소 현장 점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국은 고위험군 관리에도 집중키로 했다. 이달 말부터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노인 등은 선별진료소로 내원하지 않더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동 검체 채취를 시행한다. 다음 달 초부터는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 선별진료소가 먼 지역에 대해선 이동진료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당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국군대전병원에 이어 대구·경북 소재 공공병원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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