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독일 하나우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주변에서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경찰은 한 남성이 하나우 시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며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총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나우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주변에서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경찰은 한 남성이 하나우 시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며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총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독일 총기난사 참변이 이주민들을 겨냥한 극우테러로 밝혀지면서 독일 사회 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전날 테러가 발생한 독일 도시 하나우는 원래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었다는 점을 들어 사회 분위기 급변을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용의자가 테러 표적으로 삼은 곳에 머물던 이들 대다수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정착해 대를 이어 살아온 터키계 또는 쿠르드계 독일인이던 만큼 이번 사건의 충격은 크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제히 규탄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테러 사건의) 배경이 더 명백하게 밝혀져야 하며, 극우주의자의 폭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하나우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비극적인 사태에 엄청난 슬픔과 독일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우리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극우 폭력의 배경에는 난민 사태로 인한 실제 사회의 변화보다는 이주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온라인 선동, 극우 포퓰리스트 정파들의 선전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NYT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2015년 당시 시리아 난민이 대규모로 몰려들었을 때도 그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만큼 여러 서부 도시에 이미 대규모 이민자 집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 정치권은 최근 극우성향의 AfD가 급속도로 대중적 기반을 넓히면서 주류 정치로까지 편입되는 추세다.

독일에서 극우폭력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

독일 경찰 통계에 따르면 난민,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에게 지지를 보낸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까지 겨냥한 극우 성향의 인종차별적 증오범죄는 2017년 1200여건에서 2018년 1664건으로 늘었다.

독일 당국은 지난주에도 정치인이나 난민, 무슬림을 겨냥해 극우 테러 공격을 모의한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테러범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었던 정신 질환을 주목하고 있다.

런던 킹스컬리지의 피터 뉴먼 보안학 교수는 “모든 테러범의 이력이 이상할 정도로 유사하다”며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성과 문제가 있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남성들”이었다고 말했다.

뉴먼 교수는 이들 범죄자가 모두 극단주의적 이념을 담은 선언문을 직접 작성했다는 사실을 공통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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