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1

‘국민안심병원’ 지정·운영예정

대구, 음암병실 50병실 확보

경북도, 단계별 시설인력계획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11명(21일 기준)까지 대거 확산한 대구·경북 지역을 정부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추가 확진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대구시에 음압병실 50병실을 확보, 경상북도의 경우 청도 대남병원 병동을 폐쇄하는 등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방역대책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중수본은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각 부처 및 17개 시도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특별감염지역을 설정한 것에 대해 박 장관은 “(감염병에 대한) 지역전파가 시작될 때는 소수 사례부터 발생하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을 특히 중앙정부와 정부지자체들이 협심을 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조기에 그것(코로나19)을 안정시키기 위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병예방법상에 그와 같은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병예방법이 전체적인 국가재난안전대책의 한 부분”이라며 “재난안전법의 특별재난구역 개념을 응용해 감염병예방법에 맞춰서 개념을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또 정부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운영키로 했다. 박 장관은 “국민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지정·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를 병원 진입부터 입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다른 환자와 분리시켜 진료를 진행하는 병원을 말한다.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외래동선만 분리하는 경우가 있고, 선별진료소·입원실까지 분리해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안심병원에는 건강보험 수가가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안심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운영된 바 있다. 운영 규모·시기는 의료기관의 준비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은 “국민안심병원에 대해서 최근 병원협회와 논의를 본격 시작했고, 협의는 끝난 상황”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인 준비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 있어 준비되는 대로 (참여 의료기관) 개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확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평균 5일(최장 14일)인 잠복기를 고려하면 향후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 신종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으로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1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 신종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으로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1

◆대구·경북 방역·소독 작업 실시

대구시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감염병관리지원단 구성해 수시로 자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구시 내 8개 구·군보건소를 비롯해 7개 의료기관 등 15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별 전용 상담전화와 선별진료소 음압텐트 및 이동형 엑스레이기 설치, 중국인 유학생 의심환자 발생 시 비상대응체계 가동 등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음압병실은 20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9개 병원에서 총 50병실까지 확보한 상태다. 향후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배치하기 위해 민간병원과 대구의료원 등 지역 내 가용 가능한 병상 확보 및 확진자 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방역·소독 작업은 하수구, 하천, 공중화장실 등 방역 취약지와 더불어 사회복지시설, 전통시장, 공공체육시설 등 주요 공공시설과 차량·시설에 대해 실시했다. 역사나 터미널, 지하철에는 열화상카메라를 비치했다. 확진자 이동 동선이 역학조사에 따라 밝혀질 때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환경방역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관내 확진자를 전원 입원·격리조치했고, 확진자 발생 지역 등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또 확진자 이동경로 및 장소를 일시 폐쇄했으며,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대남병원에 대해선 의료기관 종사자 및 입소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정신병동 폐쇄 및 입소자 전원 조치를 시행했다.

경북도는 향후 확진자 발생에 대응해 단계별 시설인력계획을 수립했다. 격리병상의 경우 현 단계에서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활용하고, 확산에 대비해 공공병원 격리병상을 우선 확대한 후 민간종합병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규모 환자 발생시에 대비해 도립의료원(포항, 김천, 안동)에 병실 추가확보 및 격리입원을 추진하고 역학조사관도 확충하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일대일로 전담인력을 확보해 모니터링하고,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관리 중이다. 자가격리자 이탈 시에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경북도 내 선별진료소는 모두 47개(보건소 21, 의료기관 26)다. 경북도는 검체 채취 기능 보강을 위한 장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 상주 시간 연장, 도 및 시군 홈페이지와 자막방송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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