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가 20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31번 확진자의 동선상 종교단체나 사업 관련 도민과의 접촉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확진자의 접촉자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공=경남도) ⓒ천지일보 2020.2.20
김경수 지사가 20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하고있다. (제공=경남도) ⓒ천지일보 2020.2.20

코로나19 대응 일일점검회의 주재, 18개 시군 부단체장 참석

대구·경북 연접 밀양·창녕·거창·합천 방역 강화, 고강도 대응

응급실 폐쇄 시 일반응급환자 건강 위협, 민간병원 대응 점검

중국 입국 유학생 임시격리, 행사 개최 여부 재판단 등 논의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김경수 지사가 20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실에서 “31번 확진자의 동선상 종교단체나 사업 관련 도민과의 접촉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확진자의 접촉자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김 지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민 접촉자 증가 등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엄중한 상황관리가 필요하다”고 이같이 지시했다.

도는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도민 2명의 정보를 통보받았다. 1명은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다른 1명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의사환자의 접촉자로 31번 확진자와 직접 연관이 없지만 역시 자가격리 중이다.

질병본부 발표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까지 대구 17명, 경북 2명의 확진자가 있었으며,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밤사이 대구와 경북지역 확진자가 3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모두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연접한 밀양·창녕·거창·합천의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다. 18개 시군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회의에서 4개 시·군 부단체장들은 대구·경북과 시·군 간 열차·시외버스 일평균 이용객 규모와 교통시설에 대한 방역 상황을 보고했다. 또한 대구․경북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 대한 임시 숙소 마련과 연가 사용 권장했다고 전했다.

전날 김 지사는 해당 지역의 역사와 터미널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긴급 방역과 도민 접촉 가능 여부 선제적 파악, 노인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다중이용시설 상황 점검 등을 지시했다.

19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기관인 경상대학교병원(원장 윤철호)을 찾아 음압 병동과 선별진료소 현장 상황을 점검한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의사환자가 내원해 응급실이나 병원이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코로나19 외 일반응급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전체적으로는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민관협의를 통해 민간병원의 대응 체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개강을 앞둔 상황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최소한 14일간의 임시격리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하고 필요한 부분은 선제적으로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가 없지만, 상황이 급변할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내 음압병동 36병상이 마련돼 있는데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설 경우 마산의료원의 전 병동을 활용하는 방안 등 수립된 비상 대책을 재점검하라”고 전했다.

경남도는 삼일절 기념행사 등 도와 시․군 주최 행사 개최 여부를 재검토하는 한편 도내 민간 행사를 파악해 현장 방역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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