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가 폐쇄돼 있다. 19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0.2.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가 폐쇄돼 있다. 19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0.2.19

가장 먼저 확진 받았지만 단정 못해

최초감염자 찾아야 효과적 대처가능

방역당국, 대구시에 특별대책반 파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다수를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61, 여, 한국인)가 ‘슈퍼 전파자’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31번 환자를 감염시킨 ‘진짜’ 슈퍼 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초 감염자를 찾아야만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원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안전한 상황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가 감염원일 경우다. 그 다음으로는 31번 환자와 관련된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14명 중에서 감염원이 존재할 때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도 감염원이 방역망을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 2020.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 2020.2.19

당국은 먼저 31번 환자가 증상을 보이기 전후 2주간 교회에서 이뤄진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추가로 5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는데 이들 또한 31번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국은 해당 교회에서 전파된 상황을 ‘슈퍼 전파 사건’으로 보고 있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부터 오한을 느꼈으며, 대구 수성구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9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16일에는 오전 7시 20분부터 2시간 동안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했다. 그 이전 2주 동안에도 일요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1번째 환자를 포함해 지금 11명이 교회와 관련된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에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면서 “하나의 공간에서 11명이 발생한 것은 뭔가 그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은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퍼 전파와 관련해 감염원이 특정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31번 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도 확실치 않다. 대구를 방문했던 확진자인 17번 환자와도 동선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1번 환자도 다른 환자에 비해 확진 판정을 일찍 받았을 뿐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감염된 것이 확실하다면 감염 경로는 광범위해지고 방역 또한 큰 난관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국은 대구시에 특별대책반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를 키워 방역관 3명에 역학조사관 5명을 포함, 총 15~18명 정도의 인원을 급파했다. 기본적인 역학조사를 비롯해 자료 분석, 대구지역 선별진료소나 격리병상 등 자원을 동원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자원관리 국·과장도 대구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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