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2.7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2.7

다음달 19일 현대차 주총 열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 안 돼

사외이사 최은수 변호사 재선임

사업목적에 기타 이동수단 추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정 회장이 현대차 의장직을 내려놓는 건 처음 맡은 1999년 이후 약 21년 만이다. 이에 내달 열릴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새로운 의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다음달 19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고 19일 공시했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달 16일 만료되지만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로의 역할은 계속한다.

올해 만 82세(1938년생)인 정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2018년 이후 공식행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번도 이사회(정기이사회 3회·임시이사회 4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4년 현대제철, 2018년 현대건설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로를 쌓았다. IMF 외환위기 당시 정 회장은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으며 2010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또한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부품 공급망(Supply Chain) 혁신을 매개로 협력업체의 글로벌 성장도 촉진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시 국내 부품업체도 공동 진출해 동반성장을 이뤘다.

정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다.

현대차 이사회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들 간의 회의를 통해 정 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 이사회는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최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 사내이사는 정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김상현 전무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한다. 또한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개인용비행체(PAV)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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