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메시지. 31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신천지 신도들이 몰려와 시위했다는 내용이다. 보건당국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천지일보 2020.2.19
19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메시지. 31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신천지 신도들이 몰려와 시위했다는 내용이다. 보건당국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천지일보 2020.2.19

31번째 환자, 신천지 교회 문자 유포돼

대구지방경찰청, 질본, 병원 “가짜뉴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61, 여)가 퇴원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병원업무를 방해한다는 등의 문자가 19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것처럼 시간까지 기록됐던 문자가 모두 가짜뉴스로 판명되면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음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오전 한때 31번 확진자가 입원한 대구의료원에 신천지 신도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SNS에 확산했다. 이 글에서는 입원한 31번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간호사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간호사들이 집단검사를 받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구체적으로 해당 메시지에서는 ‘[9시 30분] 현재 31번 확진자 퇴원 요구 집에서 자가격리하겠다 발버둥 치고 병원문 나서려 제압하려던 간호사 등 마스크 벗기고 몸싸움 시도’라고 표현했고. 이후 ‘[10시 30분] 현재 간호사 다수 폐렴 검진 진행 중 병원이 패닉 상태. 환자 가족 및 신천지 신도들 다수 병원으로 몰려와 병원 업무 방해 중’이라는 메시지도 나왔다. 또 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까지 나왔다. 이 메시지들은 순식간에 SNS를 타고 퍼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14명이 발생되면서 온라인은 ‘신천지’가 핫이슈였고, 이 메시지들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메시지들은 확인되지 않은 근거없은 가짜뉴스였다. 31번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대구의료원은 세 차례나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대구지방경찰청도 이같은 일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건당국도 이날 오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며 “가짜뉴스로 판단하고 있고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31번 환자는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과 의료원, 경찰이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심각한 내용의 가짜뉴스를 본 시민들은 공포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병원 주변을 자주 순찰하고 있을 뿐 출동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 과정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접촉자 2명이 갑갑하다는 점을 호소하며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휴대전화로 병원에 있으라고 설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는 19일 오후 홈피를 통해 “지역사회에 우려를 끼쳐 유감”이라면서 “국가적 비상사태와 관련해 당국 및 지자체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가비상사태를 신천지 비방 기회로 삼는 허위‧왜곡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가 폐쇄돼 있다. 19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0.2.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가 폐쇄돼 있다. 19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 20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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