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성균관 성균관장

개신교 보수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근 금권선거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기총 16대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금권선거를 했다고 양심고백을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신교 개혁을 외치는 단체와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ㆍ국회의원 등 공직자를 선출하는 경우에는 선거법에 의해 선거운동이 실시되지만 종교계 선거는 종교법에 의해 치러진다. 그렇기에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종단별로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와 문화를 통해 종교계 선거문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추대제 방식, 유교개혁 방안 중 하나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지난달 18일 제29대 성균관장으로 최근덕 현 관장이 선출됐다. 추대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전체 추대위원 51명중 41표(80%)가 넘는 지지를 받아 1차 투표에서 추대하기로 확정됐다. 최근덕 관장은 앞으로 4년간 관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51명 추대위원은 원로회의에서 2명, 자문위원 5명, 전교회의에서 24명, 전국향교재단 이사장 회의와 유도회시도본부회장 회의 각 5명씩 10명, 임원회의에서 10명 등이다.

추대위원회 회의는 규정에 의해 철저한 보안과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 회의장에 도착한 추대위원들은 먼저 참석명부에 확인하고 가지고 있던 휴대폰도 맡기고 입장한다.

투표함 확인 후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가 시작된다. 추대위원들은 앉은 좌석 배치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투표를 한다. 2007년부터 추대에 의한 성균관장은 선출됐다. 추대제는 유교개혁방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성균관 관계자는 “2007년 전까지 직선제로 성균관장을 뽑았는데 후유증이 심했다”며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혼탁하게 금권선거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와 관련해 일부 유림들 사이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최근덕 관장이 성균관장직을 너무 오랫동안 해왔다는 게 이유다.

이번 관장 추대위원회에 참석한 한 추대위원은 “현 성균관은 과도기로 공자 왈, 맹자 왈만 읊어대는 선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최근덕 관장처럼 추진력 있는 사람이 관장이 돼야 한다”며 피력했다. 이어 “투명한 선거를 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성균관 장정 제4장 19조에 1차에 한하여 관장임기는 연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균관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 관장이 최적임자로 판단한 추대위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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