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상황에 대해 “비참한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아사히 신문, 뉴시스 등에 따르면 고베 대학교 이와타 겐타로 감염증 내과 교수는 전날 밤 유튜브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DMAT)의 일원으로 해당 크루즈선에 승선했다가 같은 날 쫓겨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크루즈 선내가 “아주 심했다”며 에볼라출혈열(에볼라)이 유행했던 아프리카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SARS·사스)이 유행했던 중국과 비교, “아프리카, 중국보다 형편없는 감염 대책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내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돼도 이상할 게 없던 상황이라며 자신은 주변과 격리된 방안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이 크루즈선이 코로나19 안전 영역과 바이러스 의심 영역을 나누지 않았던 상황을 지적했다. 이와타 교수는 “원래 이 구역을 나누는 것은 철칙”이라며 “어디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꼬집었다.
또한 마크스를 착용하지 않는 탑승객이 있는가 하면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이 객실에서 나와 의무실을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타 교수는 선내 상황과 함께 의료 관계자들의 작업 환경도 우려했다. 그는 “그들은 의료종사자들임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병원에서 일하게 된다”며 “이번에는 거기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타 교수는 “이건 일본의 실패”라며 “숨기면 더 큰 실패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오후 갑자기 ‘나가달라’는 전화를 받고 하선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수십만을 넘으며 일본 내 논란이 되자 정부는 해명에 나섰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19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감염증 방어 팀의 의사가 선내를 보고 있으며 지적이 있으면 그날 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