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빛나 기자] 1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인한 사고다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9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1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인한 사고다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9

광화문 우체국 앞 기자회견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시범 도입한 초소형 전기차가 오히려 집배원들의 건강을 해치고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친환경도 좋지만 운영 환경과 안전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1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인한 사고다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김재천 집배노조 전략조직국장은 “(전기차 보급은) 집배원이 현장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죽으니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차량을 보급하자고 하면서 시작됐다”며 “그러나 전기차가 현장에 들어오면서 충전장소 설치, 전기차 운행 등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가) 들어오긴 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1000대가 넘는 전기차를 다 운행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며 “사고를 우려한 노동자들은 (전기차를) 타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주장하는 전기차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장에선 많은 운전경력이 있던 사람들도 사고를 당했다”며 “친환경도 좋지만 전기차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우본은 지난해 11월부터 현대캐피탈과 초소형 전기차 운용리스 계약을 통해 1000대의 전기차를 도입했고, 전기차 배치 이후 3개월 동안 전국에서 10건 가량의 차량 급발진 등 사고가 발생했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1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인한 사고다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9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1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무리한 전기차 배치로 인한 사고다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9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하루가 지나면 좀 세상이 나아지겠거니, 현장과 일터가 좀 안전하고 생명이 보장되는 길로 나아가겠거니 매일같이 꿈꾸며 산다”며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배치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했지만, 안전과 사고율을 낮추는 것이 목적으로 들어왔던 게 오히려 집배원에게 크나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도입하기 전 제대로 된 현실을 직시하고 조사해서 인력을 정책적으로 겸비해야 원 취지에 맞을 것”이라며 “전기차 운영에 있어 안전메뉴얼을 만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우본은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과로사를 유발하는 집중적인 기관”이라며 “작업환경의 변화로 당사자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영계획 변경이나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공공기관에 대한 국가정책을 진행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 당사자들에게는 산재신청조차 쉬쉬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운영과정에서 희생당하는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치료를 받고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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