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요통·황달·소화불량 발생 시 ‘의심’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스티브 잡스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지난주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슈 중에 하나는 ‘스티브 잡스의 시한부설’이다. 이는 최근 미국의 한 언론을 통해 암 센터를 방문한 스티브 잡스(55)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스티브 잡스의 최근 행보를 전한 미국의 가십 전문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암 전문의 말을 인용해 “(그가 머리카락이 빠지고 살이 빠진 것은) 항암 치료와 부작용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애플사는 일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네티즌 등이 그가 과거에 췌장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들추면서 덩달아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형성하는 세포에 이상으로 생기는 췌장암은 신경 내분비계 종양의 일종이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4년 앓은 바 있다고 밝힌 병은 그중에서도 췌관선암이라고 한다. 췌관선암은 소화액과 소화효소가 나오는 췌관에 암이 생긴 병이다.

췌장암은 병을 발견하면 사망 날짜를 받아 놨다는 말을 들을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이 병은 10대 암 중 완치율이 4%대로 가장 낮은 데다 조기 발견도 어렵다. 췌장암은 몸 깊숙이 있어서 발견이 쉽지 않고 혈관·신경 등으로 전이도 잘된다.

평소 이유 없이 소화불량이 찾아오거나 요통·황달·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몸을 숙이면 복통이 덜하고 곧바로 펴면 고통이 느껴지는 것도 췌장암의 특징이다. 이는 췌장이 등 쪽에 가까이 있어 복통보다 요통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이 심해지거나 허약함·어지러움·설사 등 증상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비율이 30% 이상으로 높고 발생 빈도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최대 5배나 많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복부 초음파 또는 CT촬영을 하면 된다. 보통 초음파로 간단히 검사하고 CT로 확진 여부를 정한다. 췌장암을 앓으면 소화액을 분비하는 곳에 이상이 생겨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환자는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지방 섭취를 줄이고 부드러운 음식과 과일·야채 등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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