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11세의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었던 리차드 핼버슨(오른쪽)이 올해 4월 보이스카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뒤 뉴저지주 법정에서 당시 사진을 내보이며 성추행당했던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982년 11세의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었던 리차드 핼버슨(오른쪽)이 올해 4월 보이스카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뒤 뉴저지주 법정에서 당시 사진을 내보이며 성추행당했던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보이스카웃연맹(BSA)이 수천명의 피해자를 낸 성적 학대 의혹과 관련한 소송비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파산신청을 선택했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이스카웃연맹(BSA)은 미국 최대 비영리 청소년 단체 중 하나로, 1910년에 설립됐으며 7세에서 21세 사이 전 세계 220만 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다. 미국 전역의 지역 협의회에서는 백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BBC에 따르면 보이스카웃연맹은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올해 110주년을 맞은 BSA는 파산 신청 서류에서 부채가 1억~5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자산은 5만달러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보이스카웃연맹은 성명을 통해 아동 (성)학대 피해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스카웃 활동 중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의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무고한 어린아이에 대한 학대가 있었다는 사실에 격분하고 있다며 성학대범이 청소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알고도 눈감은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로저 모스비 연맹 회장은 “BSA는 모든 학대 피해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피해를 입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에 제출된 법원 서류를 확인해보면 연맹 측은 최대 10억 달러(약1조1천9백억)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보이스카웃연맹은 2015년에는 동성애자들을 리더나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 규칙도 폐지했다. 지난해에는 소녀들의 가입도 허용했다. 하지만 회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오히려 유사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회원 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걸스카웃트연맹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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