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군 당국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물품 살포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특히 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과 관련해선 대남협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다시 꺼낸 서울 불바다 언급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으며, 특히 조선 중앙 TV는 지난달 27일 “만약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숴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렇듯 북한이 사실상 완전한 ‘깡패 국가’ 노선을 선언한 반면, 우리 측은 손을 내밀며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면서도 “20세기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고,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물결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면서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평화통일을 통해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화해의 제스처에도 북한은 협박만 일삼으며 군사훈련 중지를 외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결국, 대내외에서 불어 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감의 표현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급하다’는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 남한의 지원 거부, 중국의 냉랭한 태도, 북한 내 식량난・구제역, 흔들리는 후계구도 등이 총체적으로 북한 내부를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이제는 독재정권을 포기하고 화해의 무대로 나와야 한다. 국제사회와 남한은 개혁・개방 노선을 택한 북한을 반겨줄 것이다. ‘해방’해야 할 적이 아닌 함께 걸어갈 형제라는 이름으로 남측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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