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당명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당명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8

文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송병기 수첩 내용, 직접 관여한 증거”

친문 지지층 향해선 “이성 상실” 비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미래통합당은 앞으로 심판론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친문게이트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송병기 수첩에는 2017년 10월 13일이란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VIP가 직접 후보출마 요청 부담 면목 없어 실장이 요청한다는 내용, VIP 면담자료 중 원전해체센터, 외곽순환도로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이런 게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라고 보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 인식이 없어도 묵시적 승인 내지 지시 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죄가 선고된 것을 보면, 당시 관여한 청와대 직원을 승진시키거나 현재까지 재직시키고 있는 것만 봐도, 문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인 승인 또는 지시가 있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강효상·송석준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후 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미래통합당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반찬가게 상인을 공격한 데 대해 “국민 마음속에는 정권 심판론만 불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임 교수를 고발했다가 비난 세례가 쏟아지자 철회한 모습은 여전히 한심하다”면서 “친문친위대는 임 교수에 대해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를 하며 고발을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임 교수한테 사과를 하지 않는 건 이성을 상실한 문빠의 눈치를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최근 충남 아산의 시장의 반찬가게에 들렀을 때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상인이 ‘거지같다’ ‘너무 장사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며 “그러자 그 상인에게 문빠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신상털이를 하면서 욕까지 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고,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보수 유튜버 영상에 대한 부적절한 영상으로 자동신고하고 댓글까지 난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팩트체커’가 여당 친문 지지자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광고수입 제한 조치인 노란딱지를 통해 보수 유튜버에 대한 언론검열이 자행되는 제2의 드루킹 사례가 또다시 발생해 심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야당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미래통합당의 가짜정당 창당이 민주주의를 위한 민주당의 희생과 결단이 왜곡될 위기에 처했다”며 “미래통합당의 역주행 정치를 멈출 수 있는 분은 오직 국민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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