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당명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당명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8

별도 인사 순서에 흡수통합 분위기

정병국 “우린 새로 들어온 게 아냐”

심재철 “새로운 미래 개척해나가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통합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불협화음이 새어나왔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을 흡수한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이다.

통합당은 18일 국회에서 한국당 출신 의원과 함께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총을 열었다. 전날 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은 유승민 의원은 이날도 나타나지 않았다.

통합당 지도부는 새보수당·전진당 의원을 위한 별도의 좌석을 마련하고 인사하는 순서도 가졌다.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은 이들 의원들을 부르며 “나오실 때마다 의원님들이 환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정병국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우리가 새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것”이라며 “따로 자리를 만든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모든 의원이 함께 일어나서 인사하자고 제안했고, 한순간 싸늘했던 분위기는 일단락됐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정을 막아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대통합을 이끌어냈다”면서 “자유중도우파 세력의 대통합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종로구에서 헌혈을 하느라 이날 의총에 늦게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여러 의원님의 아름답고 용기 있는 혁신의 불출마 결단과 헌신은 우리 당을 앞으로 밝은 미래로 이끌어갈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은 감사의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라고 하는 대의를 깊이 가슴에 새기고, 국민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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