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앞에서 2일 오전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앞에서 2일 오전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싱가포르 확진자 총 75명 

해당 교회 관련자만 18명

지역사회 감염 진원지되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싱가포르의 한 대형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현지 교회가 비상에 걸렸다.

1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3명이 추가로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며 코로나19 환자가 총 7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한명인 29세 남성 확진자는 이전에도 확진자가 나온 한 교회와 관련된 이로 조사됐다.

이전 해당 교회 확진자들은 목사나 직원 등의 가족이나 접촉자들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싱가포르 내 확진자 75명 중 무려 18명이 이 교회의 탕린과 부킷 바톡 지점 관련 인물들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교회에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에 확진자가 18명으로 늘면서 이 교회가 싱가포르 ‘지역사회 감염’의 가장 큰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이 교회 말고도 다른 교회에서도 ‘코로나19’ 환자 5명이 발생한 상태다. 싱가포르 교회들은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로 알려진 2주가량 활동을 중단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6번 확진자가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더욱이 21번 확진자와 10번, 11번 확진자가 6번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옮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21번 확진자는 6번째 확진자와 명륜교회에서 접촉해 옮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명륜교회는 곧바로 현장 예배를 취소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당시 명륜교회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주말 예배를 취소하고 영상 예배로 대체하겠다고 공지했다.

박세덕 명륜교회 목사는 홈페이지에 “현재 교회는 금요일(1월31일)에 완전 방역을 완료했다”며 “그러나 성도 여러분의 건강과 국가의 방역시책에의 협력을 위해 불가피하게 녹화된 설교영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명륜교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녀간 지역사회의 교회 예배 등 단체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교회 외 대형 종교시설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찾은 적은 없지만 미사 전에 손끝에 묻혀 성호를 긋는 데 쓰는 성수(聖水)를 입구에서 치우고 본당 안에 성가책도 비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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