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차량 다중충돌 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터널 내부에 사고차량 잔해들이 쌓여 있다. 2020.2.17 (출처: 연합뉴스)
17일 차량 다중충돌 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터널 내부에 사고차량 잔해들이 쌓여 있다. 2020.2.17 (출처: 연합뉴스)

순천완주고속도로 터널사고

사망자 3명에 부상자 43명

호남·제주서 비행기·배 결항

제주도, 대설·강풍·풍랑 경보

한라산, 이틀째 입산 통제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2월 기습적인 폭설과 강풍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눈길 교통사고로 40여명이 다쳤으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광주·전남·제주도 등에서는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잇따라 충돌했다. 비슷한 시간엔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달아 부딪혔다.

이번 터널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남원의료원 등 8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충격으로 수산화나트륨(NaOH)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이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수산화나트륨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수분을 흡수해 뜨거운 열을 발산하며 녹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80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광주와 전남지역은 때늦은 폭설에 항공기가 결항되기도 했다. 여수공항은 2개 노선에서 항공기 6대가 결항됐고, 무안공항에서는 1개 노선 1대가 운항하지 못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6일) 이번 눈은 기상청이 전국적인 관측망을 갖춘 1973년 이래 가장 늦은 눈이다. 이날 광주는 10.1㎝, 담양 8.9㎝, 화순 이양 6.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한 여수와 고흥을 오가는 10개 항로, 목포항 25개 항로에서 여객선 운항이 모두 중단되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 도내 지리산·내장산·월출산·무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일부 구간의 출입도 한시적으로 금지됐다.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에 많은 눈이 내려 쌓여 있다.기상청은 오는 18일 오전까지 한라산에 최대 3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20.02.17. (출처: 뉴시스)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에 많은 눈이 내려 쌓여 있다.기상청은 오는 18일 오전까지 한라산에 최대 3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20.02.17. (출처: 뉴시스)

제주도도 폭설과 강풍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주도는 현재 대설 경보, 강풍 경보, 풍량 경보 등이 내려진 상태다.

폭설에 한라산은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 제1산록도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516도로 교래 3가∼서귀포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은 통제했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춘 후 운행할 수 있다.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다른 공항 날씨 문제까지 더해져 오후 8시 기준 22편(도착 11, 출발 11)이 결항하고 62편이 지연 운항했다.

풍랑 특보가 발효돼 제주도를 오가는 바닷길도 막혔다. 이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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