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제공: 한진그룹)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제공: 한진그룹)

한진그룹 3개 노조, 공동입장문 내고 주주제안 비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진그룹 노동조합 3곳이 17일 공동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향해 “자중하라”며 비판하면서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현재의 ‘조원태 체제’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 노조와 (주)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등 3자연합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면서 깊은 우려와 함께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을 향해 별도의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면서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의 안중엔 노동자의 삶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한진그룹 소속 노조는 연대해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3자연합이 제안한 전문경영인은 항공산업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는 조원태·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상대로 공개 토론을 요청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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