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청렴식권제’ 도입… 투명한 업무처리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가 시민과의 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업무처리 정착과 청렴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17일부터 ‘청렴식권제’를 도입한다.

천안시에 따르면 청렴식권제는 사업 추진 관계자와 업무처리가 길어져 점심시간까지 이어질 경우 감사관에서 미리 배부한 식권으로 시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제도다. 공무원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불가피한 동행식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청탁·향응·접대 같은 부패요인을 사전에 막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

청렴식권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했던 사람과 사전계획 없이 점심을 동행해야 하거나, 사전 회의 개최 계획이 없었지만 시책사업 관련 업무협의 등을 하며 점심을 함께해야 하는 경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다수가 참석하는 사전 계획된 행사나 회의의 경우 부서별 시책업무추진비로 집행할 수 있다. 사업추진과 관련 없는 일반민원인의 경우 청렴식권 사용이 제한된다.

사업추진 관계자는 ▲시와 계약을 맺었거나 맺을 예정인 공사·용역·물품업체 관계자 ▲보조금 보조사업자 ▲천안시가 주관하는 회의·간담회·행사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업 추진 관계자 등이 해당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청렴식권제로 직원들이 사업추진 관계자의 식사요구를 당당히 거절할 수 있게 됐다”며 “공무원이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공정한 일처리가 가능해 소박하고 투명한 식사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렴한 공직문화 정립을 위해 ▲전직원 청렴교육 ▲청렴마일리지 제도 ▲공직비리 익명신고 시스템 ▲공직감찰 강화 ▲신규자·사무관 등 임용 시 청렴서약 결의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청렴식권제는 공무원들의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처리에 일조할 것”이라며 “사업추진 관계자들도 공무원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는 좋은 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천안시의 청렴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