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 23분께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빙판길 사고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불에 탄 탱크로리 차량.2020.02.17.(출처: 뉴시스)
17일 낮 12시 23분께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빙판길 사고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불에 탄 탱크로리 차량.2020.02.17.(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17일 전북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터널에서 차량 다중추돌로 인한 화재 사고가 일어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잇따라 충돌했다. 비슷한 시간엔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달아 부딪혔다.

이번 터널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남원의료원 등 8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낮 12시 30분께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 방향 사매2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낮 12시 30분께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 방향 사매2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수산화나트륨(NaOH)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이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수산화나트륨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수분을 흡수해 뜨거운 열을 발산하며 녹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산의 정확한 누출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80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교통사고, 도로 결빙 등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차들이 터널 진입 과정에서 미끄러져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조금 더 조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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