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7

17일 출범식 열고 4.15총선 승리 다짐

黃 “중도도 함께하는 대통합정당으로”

2월 말 선대위 구성하고 총선 체제 전환

인적쇄신·중도확장 등은 풀어야 할 과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한 지붕 아래 모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식을 하고 총선 승리를 다졌다. 보수통합은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 만이다. 통합당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으로 구성됐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각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하지만 보수통합의 한 축인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은 혁신과 확장, 미래가 통합당의 핵심 키워드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국민이 가진 보수정당에 대한 실망을 녹여내고 승리로 가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중도로 확장해야 한다. 또 미래 세대 주역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핵심 정강정책은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학 위협 억제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이다.

통합당의 상징색은 해피 핑크다. 새 로고는 새로운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모여 국민의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통합하려고 했던 목적 중 하나인 문재인 정권 심판을 지금 국민이 바라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그 일에 마음을 모아서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앞으로 보수와 중도의 많은 분이 함께하는 국민대통합정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마음을 모았으니 정권 심판의 고지를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했다.

통합당은 빠르면 2월 말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7

하지만 통합당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총선 승리를 위해 ‘반(反)문재인 정권’이란 기치 아래 모였지만, 당장 물리적 결합을 했을지언정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통합당의 지도체제는 한국당의 지도체제와 거의 비슷하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최고위원 8명과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 비전위원장, 국민의당 사무총장 출신 김영환 전 의원, 전진당 김원성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기존 지도체제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과연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이는 ‘도로 새누리당’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거기다 황 대표와 개혁보수를 앞세운 유 의원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반쪽 통합’에 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통합당이 과감한 인적쇄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선 친박(친박근혜)과 영남권 의원을 대거 물갈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갑윤·유기준 의원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중진들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TK(대구·경북) 지역에선 정종섭 의원 외에는 불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TK가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왔는데, 상과 칭찬은 못해줄망정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싼 각 당의 이해관계 역시 복잡해 보인다. 전진당과 시민단체 등은 김형오 공관위원장 중심의 한국당 9인 공관위 체제에 대한 확대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공천 지분 나눠 먹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통합당이 중도 진영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이 기존 정당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중도 진영의 호감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의원과도 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도 진영의 표심을 얻지 못한다면, 이번 4.15총선 승리 역시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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