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왼쪽), 윤석열 검창총장 부인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 윤석열 검창총장 부인 (출처: 연합뉴스)

뉴스타파 관련 의혹 보도

2013년 무렵 경찰 내사 진행

실제 수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아

경찰은 “김씨, 내사대상 아냐”

진중권 “이미 물린 음식”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고, 경찰이 내사를 석연치 않게 중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씨는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17일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주식 시장의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 했고, 윤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이 ‘작전’에 이른바 ‘전주(錢主)’로 참여해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 원을 주가조작 선수 이 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해 내사를 진행했다.

뉴스타파는 이 같은 내용을 경찰 수사첩보 보고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첩보 보고서와 뉴스타파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09년 11월 무렵부터 2011년 11월쯤까지 이뤄진 ‘작전’에 2010년 2월 초 김씨가 가담한다.

김씨가 2009년 5월에 매입한 주식 8억원 어치를 주가조작 의심 시기의 최고점에 팔았다면, 김씨는 주당 3225원에 사들인 주식 24만 8000주를 8380원(2011년 3월 30일 장중 최고가)에 팔아 12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을 것으로 뉴스타파는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차트가 전형적인 주가조작의 패턴을 따르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경찰은 지난 2013년 주가조작 선수 이씨의 자필 진술서를 토대로 내사를 진행했지만 내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금감원이 경찰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가 취재한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하고 검찰 그쪽 파트(금융범죄 수사파트)하고 짬짜미만 하면 대한민국 모든 사건을 다 말아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도이치모터스가 설립한 ‘도이치파이낸셜’이라는 자동차 할부 금융 회사의 주식 40만주(2억원 상당)를 배당받았다. 주당 500원 액면가 그대로였다.

뉴스타파가 자문을 구한 현직 투자업체 대표는 “‘오너 가족’들 외엔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공모절차에 참여해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당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금감원 사이트에서 자료를 검색해 봤는데 공모에 대한 공시는 없었다”며 허위 답변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청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내사를 하긴 했지만 김씨는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측도 “해당 기사는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오해를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도이치모터스와 전혀 무관하며 대주주 또한 법률에 위반되는 행위가 일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및 투자자에까지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 마디 거들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번에 한겨레, 이번엔 뉴스타파, 또다시 묻어 버리려다가 실패한 듯”이라며 “이거, 이거, 청문회 때 내놨지만 영양가 없어 아무도 먹지 않아서 물린 음식이죠? 그걸 다시 리사이클링(재활용)하다니, 명백한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이분과 결혼한 게 2012년, 그 전의 일로 엮으려 한들 어디 제대로 엮이겠나”며 “이분과 아주 친한 분이 또 한 분 있다, 다들 아시는 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