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중국 공장. (출처: 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중국 공장.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총부채 비율 245.4%… 올 하반기 10%p 급증 예상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직격탄을 당한 중국 경제를 놓고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총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0%p나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과 국가금융·발전연구실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중국 총부채 비율이 245.4%로 전년 말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총부채 비율 상승 원인으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 가중을 꼽았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올해 말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많게는 10%p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작년 말 중앙과 지방을 더한 정부 부채 비율도 38.3%로, 전년보다 2.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부채 비율도 상승했다. 전년보다 3.7%p 상승한 55.8%를 기록했다.

정부 부채 비율과 가계 부채 비율은 최근 수년간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부채 비율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중국이 올해 재정적자율을 3% 이상으로 잡을 가능성이 있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부채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강도 높은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을 펴왔으나 상황은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2018년부터 계속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각종 경기부양 정책을 폈지만 부채를 줄이지는 못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연초부터 공장과 각종 사업장 등은 정상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식당, 호텔, 극장, 학원 등 영업도 대부분 중단됐다. 인구 6000만명의 대도시인 후베이성은 도시 전체가 ‘전시통제’ 상태에 돌입해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사업체들의 줄도산을 우려해 최근 각 은행에 부실대출과 관련해 ‘유연한’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부채 비율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과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음성 채무 등 문제로 부채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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