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국위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국위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3

한국당 지도부 체제 유지

보수 지지 vs 도로 새누리당

중도 쪽 호응 여부 관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뭉친 미래통합당이 17일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한국당 106석, 새로운보수당 8석, 전진당 1석 등을 합해 현역의원 115석을 보유하게 된다. 미래통합당은 한국당의 지도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은 “신임 지도부는 최고위원을 4명 늘리기로 했다"며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당비전위원장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미래통합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점이다. 보수가 하나로 뭉쳤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과 ‘도로 새누리당’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이 교차된다.

우선 분열돼 있던 보수 표를 모으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反)문재인 정권이란 구호를 내건 미래통합당이 이번 4.15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면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기존 정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정당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중도 진영의 호감을 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의원과도 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도 진영의 표를 얻지 못한다면, 이번 4.15총선 승리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이 밖에 내부 잡음도 일고 있다.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에 참여했던 장기표 공동위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6명이 사퇴한 것이다. 이들은 한국당 위주로 공관위를 구성할 게 아니라, 공관위원 절반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이 내부 잡음을 정리하고 통합신당으로서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2030 세대가 모인 3개 정당이 이날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류 선언은 미래통합당의 혁신과 정치적 영역을 넓히는 한편 개혁을 통한 총선 승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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