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4.15총선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2016년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북한이 저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개명하고 생년월일도 다 고쳤다”고 밝혔다.
그는 “태구민으로 개명한 데는 구원할 ‘구’에 백성 ‘민’, 북한의 형제자매를 구원해 보겠다는 의미”라며 “지난 몇 년간 신변안전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 이름을 공개해야 할 때가 왔다. 저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으려고 개명을 신청했다”며 “오늘부터 공개 신변안전 보장에 어려움이 증가해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현 남북관계에 대해 “지금 상황을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라고 생각한다. 6.25전쟁 후 국부적인 충돌이 있었지만 평화는 유지됐다. 그 기간 북한은 핵보유국로 변했다”며 “북한은 핵이 있다고 점점 오만방자하고, 우리는 점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데, 개성공단 재개하자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북핵문제 해결 상황에 맞춰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검토해야 정의로운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할 때에는 국제적 규범과 대한민국 헌법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외국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 관광한다는 발상은 대단히 위험하다. 별개의 국가에서 비자 받고 가라는 것도 정의롭지 못하다. 한국에서 북한으로 갈 때는 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방문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