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2세 한국 남성… “현재 상태 안정적”

안암병원 가기 전 개인의원 2곳 방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2세 한국인 남성이 지난해 12월 이후로 외국을 방문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확진자 수는 추가 확진 환자 1명을 포함한 29명, 음성이 7313명,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577명이라고 밝혔다.

새로 추가된 29번 환자는 82세 한국 남성으로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심근경색 의심 하에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이 진료하던 도중 영상검사 상 폐렴 소견을 발견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16일 양성으로 판정돼 새벽 1시 35분께 입원실로 이송됐다.

이 환자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시간은 지난 15일 오전 11시부터 16일 오전 2시께까지 13시간가량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은 진료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인과 환자는 격리 조치됐으며, 소독 조치는 환자가 음압격리 병실로 이동한 후 즉시 진행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격리돼 입원했다. 현재 환자 상태는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 환자는 처음에 응급실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았고 선별진료소는 거치지 않았다”며 “CT상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돼 바로 음압격리실로 이송돼 거기서 검체 채취 및 검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관할 지자체와 즉각 대응팀이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 중이던 2번 확진 환자가 퇴원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한 시민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 중이던 2번 확진 환자가 퇴원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한 시민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이 환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 방문 전 개인병원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환자가 방문한 경로당은 현재 폐쇄됐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15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8명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확진자 28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57.1%, 중국 12명),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35.7%)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인 2명(7.1%)은 태국 여행을 함께 간 16번 환자의 딸 18번 환자이며 3번 환자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같이 입국한 28번 환자 등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평균 4.1일인 것으로 나왔다.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환자에 감염이 일어났을 그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확인되지는 않았다”라며 “대부분의 환자가 발병한 첫날 많이 노출되고, 첫날 노출된 환자들이 2차 감염자로 확진되는 패턴을 보여줬다. 이는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며 “현재 중국에서도 지역사회 유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해외 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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