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0개 감소

삼성, SK하이닉스 감소폭 가장 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작년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 978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 9442억원, 64조 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59조 815억원에서 101조 9442억원으로 35.9%(57조 1373억 원) 급감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32.1%(48조 1427억원)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도 기업들의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2017년 73조 161억원에서 33조 1572억원으로 39조 8589억원(54.6%)이나 줄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탓에 감소액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어 석유화학업종도 6조 6528억원(61.4%) 줄었으며 ▲서비스 -2조 2449억원(-23.1%) △철강 -1조 8787억원(-27.3%) ▲지주 -1조 4837억원(-23.4%) ▲보험 -1조 1400억원(-27.5%) 등도 1조원 이상 줄었다.

반대로 은행(지주 포함)은 13조 2567억원에서 15조 8676억원으로 2조 6109억원(19.7%)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조선‧기계‧설비가 -6714억원에서 3343억원으로 1조 58억원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별로는 86곳 중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2017년 53조 6450억원에서 27조 7685억원으로 25조 8765억원(48.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13조 7213억원에서 2조 7127억원으로 11조 86억원(80.2%) 줄어들었다. 전체 86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10조 원 이상 감소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3조 8210억원(-155.2%), LG화학 -2조 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 9651억원(-60.8%), SK(주) -1조 8929억원(-32.3%), 롯데케미칼 -1조 8221억원(-62.2%), (주)LG -1조 1617억원(-53.1%), 현대제철 -1조 363억원(-75.8%) 등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LG디스플레이 외 한진칼과 삼성중공업으로, 한진칼과 삼성중공업의 손실액은 각각 42억원, 61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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