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세기 2대 동원 이르면 16일 도착
한국 “한국인 14명 이송 관련 검토 중”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하고 있는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섰다.
이 크루즈선은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500명이 탑승해 2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격리 조치를 당해 일명 ‘선상감옥’으로도 불린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격리 중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HK‧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 중인 미국인 380명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세기는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할 계획이다.
워크 국장은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는 크루즈선 탑승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하면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며,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미국 정부가 이달 초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로 대피시킨 미국인 230여명이 격리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의 구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매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인 14명의 탑승자 전원에 대한 구출이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당초 한국인의 이송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민 구출을 위해 전세기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읽혔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요코하마 총영사관은 이 크루즈 선에 탑승한 한국인을 상대로 우리 정부가 준비한 항공편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크루즈 선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이 된 환자의 국적은 일본과 미국, 호주 등 18개국이다. 일본인이 11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