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뇌물수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천지일보 2020.1.17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 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해내는 길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 땅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 노동운동가인 김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18·19·20대 총선에서 ‘험지’로 통하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한편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를 받은 자유한국당 김 의원은 지난달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모르고 저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며 “지금 할 일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 가족들에게 거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한 표를 애걸하는 일을 더이상 시킬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천지일보DB

다음은 김성태 한국당 의원의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로써 지난했던 저의 정치 여정을 내려놓고, 21대 총선에서 우리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해내는 길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 땅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 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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