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코로나 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코로나 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국 확진자 중 3.3% 의료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지역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장비가 부족하다는 의료진들의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한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주변에 마스크 등을 구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병원 직원들은 신발에 비닐봉지를 감싸고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여가며 일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펑 즈융 우한대학 중난병원 소속 의사는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며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우한 봉쇄조치로 인해 일회용 장비 부족의 폐해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다시 사용해야 하며, 장시간 동안 식사를 일부러 피하기도 한다. 화장실에 가려면 입고 있는 가운을 버려야 되기 때문이다.

NYT는 “의료진들은 사비로 장비를 사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비를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총 1716명으로 전국 확진자의 3.8%다.

장 러 우한 한커우(漢口) 병원 의사는 인터넷 게시판에 “의료 마스크를 더 지급해달라”며 “처음으로 체제에 맞서며 무력감을 느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봉쇄 조치 정책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줄어들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의료 장비의 생산과 유통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곳곳에 내려진 통행 제한 명령으로 원자재와 인력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아 생산 공장들도 잘 운영되지 않을뿐더러 장비의 이동도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

정부는 가운과 마스크 등을 배송하는 트럭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녹색 통로’를 만드는 정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보에 따르면 최근 의료 장비를 운송하기 위해 우산을 나선 한 트럭 운전사는 체온 측정을 위해 이동 도중 무려 14번이나 가는 도중 멈춰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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