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맞아 기념사하는 이명박 대통령. ⓒ천지일보(뉴스천지)

제92주년 3.1절 기념식서 북한의 진정성 보인다면 대화 재개 시사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며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민족만이 역사의 흐름에 낙후돼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남북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또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염원한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이라며 “하나 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척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 평화·번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가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동아시아의 평화는 인류의 앞날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지난해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국내외 사료를 통해 새로 확인한 독립유공자 176인 중 안창호 선생과 흥사단을 조직한 故 강영소 선생(건국훈장 독립장)과 1923년 인천에서 조선독립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이다 체포돼 징역 7년 옥고를 치른 故 최수연 선생, 故 강호석, 故 여준현, 故 김안순 등 5명을 포상했다.

한편 이날 독립관련 단체와 3부 요인, 국가 주요인사, 주한 외교단, 인터넷 국민 참여 신청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기념식은 구제역 방역과 한파, 폭설피해 복구상황을 감안해 천안 독립기념관이 아닌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했다.

해마다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던 3.1운동 공식 기념식이 올해는 구제역 방역과 한파, 폭설 피해 복구상황 등을 감안해 개관 24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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