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AP/뉴시스] 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 여성이 출항 시간을 쓴 천을 들고 있다. 갑판에 붙은 천에는 '의약품 부족' '뉴스 보도에 감사'라고 쓰여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AP/뉴시스] 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 여성이 출항 시간을 쓴 천을 들고 있다. 갑판에 붙은 천에는 '의약품 부족' '뉴스 보도에 감사'라고 쓰여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사위 택시 운전기사

80여명 함께한 신년회 참석

신년회 종업원도 감염 확인

직장 동료도 감염 드러나

밀접 접촉자 100명 육박

오키나와 크루즈 정박 당시

하선 승객 접촉 택시기사 감염

상당수 대중교통으로 지역 활보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타난 일본에서 이와 관련된 연쇄 감염 사례가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NHK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도쿄 거주 70대 택시 운전기사를 통해 2명에게 코로가19가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택시 운전기사는 다름 아닌 전날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일본 가나가와 (神奈川)현에 주소를 둔 80대 여성의 사위다.

택시 운전기사를 통해 감염된 이들은 택시 기사가 속한 택시조합의 일본인 사무종사자와 소형 유람선인 ‘야카타부네(屋形船)’ 종업원으로 조사됐다.

야카타부네는 도쿄 내 하천인 스미다가와(隅田川) 등에서 수십명 정도를 태우고 운항하는 유람선이다.

[요코하마=AP/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2020.02.12.
[요코하마=AP/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2020.02.12.

영업은 배가 운항하는 약 2시간 동안 코스 요리와 주류·음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탑승자들이 밀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확인됐다.

바로 이 배에서 지난달 18일 신년회가 열렸고,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 기사가 참여한 것이 드러났다. 이 신년회엔 약 8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영방송 TV 아사히(朝日)는 택시 기사가 당시 신년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택시기사 종사자는 이 신년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이날 도쿄도(東京都)가 밝혔다.

문제는 택시 기사와 밀접하게 접촉한 인물이 약 100명에 달하는 점이다. 도쿄도는 이들의 건강 상태와 행동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벌써 신년회 참가자 중 10명가량이 발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카타부네 종업원의 경우 택시 조합 신년회 이전에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도쿄도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이 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을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이들 사이에서 연쇄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4일 확인된 일본 내 감염자는 더 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이 오키나와(沖縄)현 나하(那覇)항에 지난 1일 기항했을 때 하선한 승객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택시기사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요코하마=AP/뉴시스]14일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 중인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항에서 구급차 한 대가 나오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약 3500명이 탑승한 이 유람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8명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처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80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탑승자 등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되면 이들을 먼저 하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요코하마=AP/뉴시스]14일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 중인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항에서 구급차 한 대가 나오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약 3500명이 탑승한 이 유람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8명으로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처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은 80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탑승자 등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되면 이들을 먼저 하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박한 유람선 탑승객 약 2700명 중 많은 인원이 배에서 내린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 등을 구경하고 유람선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와카야마(和歌山)현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의사로부터 감염된 70대 1명도 드러났다.

감염자들에 대한 동선도 제대로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점점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함에 따라 일본 내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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